본문 바로가기
카이스트 정글

지식을 소화한다는 것

by hjy00n 2024. 8. 23.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완벽히 내 것이 되었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근접한 답은 다음과 같다.

 

"내가 이해한 것을 듣는 이가 자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최대한 쉽고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복잡한 생각의 가지들을 모두 쳐내고, 핵심만 남겨 간추린 후, 어떻게 전달해야 듣는 이가 자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듣는 이의 수준에 맞게 자연스럽게 추상화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면, 본인에게 자명한 것이 상대에게도 자명할 것이라고 가정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내 설명을 듣고 상대가 다시 질문을 한다면, 그에 맞게 다시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설명 중에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질문을 주고받는 방식을 선호한다. 어떤 것을 이해할 때에 모두 같은 결론을 내리더라도, 그것을 각자 이해하는 과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설명을 듣고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나만의 언어와 방식으로 다시 정리해 확실하게 머릿속에 새기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설명을 듣는 입장이라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상대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 '어떻게?', '왜?' 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내가 자명하게 받아들여 질 때 까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사람마다 자명하게 받아 들이는 수준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개념을 더 이상 쪼개질 수 없을 정도로 세분화하여 질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한 번 확실하게 자신만의 언어로 이해한 뒤에는, 다른 사람의 설명이나 글을 보면 이게 이렇게 복잡하게 설명을 해야하나? 싶은 느낌이 올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느낌이 들었다면 축하드린다. 당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명함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다.

 

흔히 이 문제를 보면 아래와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최소로 만들려면 덧셈을 먼저 모두 계산하고, 마지막으로 뺄셈을 하면 되겠지. 왜냐하면 최대한 큰 수를 먼저 만든 뒤에 그것을 빼면 최소가 될테니까. 우선 계산식을 모두 파싱해서 덧셈 부분만 떼어내서 먼저 계산하고 나머지를 모두 빼면 정답이 될거야"

 

물론 위의 접근법도 틀린건 아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처음으로 뺄셈 연산이 나온 뒤의 모든 숫자들은 모두 빼준다."

 

이 해답이 자명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에 대해 한 번 깊이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카이스트 정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컴퓨팅 사고로의 전환  (0) 2024.08.31
리눅스 왜 써요?  (0) 2024.08.27
[BOJ 2261] 가장 가까운 두 점  (0) 2024.08.17
찬찬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  (0) 2024.08.10
미니 프로젝트  (0) 2024.08.10